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갑·3선)이 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의 첫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여소야대’ 3당 체제 정국에서 원내 1당으로 주도권을 쥐고 어떤 협상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4일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0표(무효 1표) 가운데 63표를 득표, 56표를 얻은 우원식 의원을 7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1차 투표(121명 참석)에서 우원식 의원은 40표, 우상호 의원은 36표를 각각 얻었으나, 재적 과반(62명) 득표자가 없어 당규에 따라 결선투표가 실시돼 역전이 연출됐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단합을 선택했고 오늘은 변화와 혁신을 선택했다”며 “당은 저 우상호를 통해서 통합과 혁신으로 수권정당의 길을 만들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력한 야권협력을 추진하겠다”면서 “새누리당·국민의당·정의당과 협력하겠다.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덜어드리는 제1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후보자 토론회에서 “당내 통합을 한 뒤 이슈 주도력을 가져와야 한다”며 “우리가 하려고 하는 큰 틀의 방향이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잘 설명해서 지지를 획득하자”면서 당의 ‘코디네이터’가 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우 원내대표는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으로 분류된다. 그는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을 하면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6월 항쟁’ 시위 과정에서 숨진 연세대 후배 이한열 씨 장례식의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0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16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성헌 전 의원에 패한 이후 17대 총선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우상호-이성헌 라이벌 관계는 계속 이어졌고, 이번 20대 총선에서 우 원내대표가 앞서면서 5판3승이라는 전적을 세웠다.
국어국문학과 출신 등단 시인인 우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민주당 대변인,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당외 보직 등 총 8번의 대변인을 역임했다. 그가 자신 있게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