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쳐캐피탈 제미니투자가 신기술금융으로 전환을 통해 상장사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미니투자는 오는 23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신기술금융으로의 전환을 위한 사업목적을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추가할 사업목적은 △신기술사업에 대한 투자 △신기술사업에 대한 융자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설립 등이다.
현재 195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있는 제미니투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기술금융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추가로 5억원의 유상증자만 마치면 신기술금융으로 전환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창투사가 신기술금융으로 전환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기존 조합이 존재할 경우, 조합원들의 동의를 거치는 것이다. 하지만 제미니투자는 기존 10개의 조합 중 9개가 청산되었고, 남아있는 한개의 조합도 청산 준비 중이어서 조합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치 않다.
특히 제미니투자는 신기술금융으로 전환되면 본격적으로 신기술투자조합 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기술투자조합은 창업투자조합과 한국벤처투자조합보다 투자범위가 훨씬 넓다. 대기업을 제외한 상장, 비상장 모든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신기술투자조합이어서, 투자효율성 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다.
제미니투자 관계자는 “신기술금융으로 전환을 하면 상장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제니미투자는 신기술금융관련 사업목적 추가 외에, ‘초다수의결제’, ‘황금낙하산제도’ 등 적대적 M&A를 방어하는 장치들도 정관에 넣는다.
제미니투자 관계자는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세력들이 더 이상은 제미니투자의 경영권 공격에 나서지 못하도록 모든 장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