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상인들의 이전 거부로 갈등을 빚던 현대화된 노량진수산시장이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4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현대화된 노량진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수산물 경매물량은 전년대비 80% 수준인 5330톤(2015년 6712톤), 금액은 223억원(2015년 277억원)으로 시장의 운영 목적인 도매기능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새 시장에서 첫 경매가 실시됐던 날(3월16일) 경매물량은 80톤 수준인데 반해 이번 달 실시된 경매(5월3일)에서는 272톤으로 3배 넘게 늘어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거래량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화시장에서 첫 경매를 실시한 이래 1일 거래규모도 1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아울러 최근 이전을 거부한 상인들 가운데 127명이 대규모로 시장에 입주하면서 개장 초 한산했던 판매장 자리가 상인과 고객들로 붐비며 시장의 부수적 기능인 소매영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3일 기준 현대화시장으로 이전한 판매 상인은 총 358명으로 전체 654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중도매인 사무실과 회식당이나 상차림 식당이라 불리는 일명 초장집은 모두 이전을 완료해 정상적으로 영업중에 있고 매점 등 편의시설과 젓갈, 활낙지를 판매하는 부대시설도 대부분 입주를 완료했다.
이런 가운데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오는 5일부터 4일간 수산물 축제를 연다. 활어회를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활어맨손잡기, 효(孝)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수협 관계자는 “시장 이전을 놓고 판매상인들과 숱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이전을 반대하던 상인이 상당히 줄었고 시장도 본 모습을 찾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장 정상화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입주 희망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중앙도매시장으로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다양한 수산물을 신속하게 집하, 분산해 수도권 시민들을 위해 양질의 수산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평균 방문객 약 3만명, 연간 거래액 3,600여억원으로 수도권 도매시장 거래금액의 45%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