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훈풍 강남 넘어 과천으로 옮겨간다

입력 2016-05-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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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의 훈풍이 과천으로 옮겨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6억원으로 거래되던 과천 원문동 주공2단지 52㎡의 매매가격은 1년 만인 올해 1분기 6억 8000만원까지 뛰며 13% 넘게 상승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29일 기준 전 주대비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3000만원까지 뛰었다. 인근에 위치한 별양동 주공4·6단지와 주공8단지 역시 일제히 같은 오름세를 보였다. 주공1단지는 최근 약 1000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과천 재건축 아파트 값의 이같은 급등은 별양동 주공 7-2단지의 공급을 코앞에 두는 등 인근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현재 과천에서는 총 11개 단지 9772가구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재건축하는 주공7-1(1317가구)는 지난달 관리처분계획 승인을 받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1단지(156가구) 역시 같은 사업단계에 있다. 주공2단지는 기존의 지도부를 해임하고 관리처분 계획안을 수립 중이다. 이 아파트는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함께 짓기로 했다. GS건설이 재건축하는 6단지(2145가구)는 지난달 30일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열고 관리처분을 의결했다.

과천에서 진행 중인 11곳의 정비사업 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던 주공 7-2단지는 '과천 센트럴스위트'로 이달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번 단지는 과천에서 약 32년 만의 신규공급이다. 이 지역은 정부의 신도시 건설 계획으로 1980년대 초 주공아파트 1~12단지를 짓고 1만4000여 가구가 입주했다. 앞서 2005년 주공3단지와 11단지가 각각 래미안 슈르, 래미안 에코팰리스로 재건축됐지만 사실상 1대1 재건축으로 추진돼 이번 센트럴스위트를 사실상 첫 신규분양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강남 개포발(發) 재건축 아파트 훈풍이 과천에서도 작용할 지 관심을 쏟고 있다.

앞서 서울 강남에서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최고 4495만원까지 적용된 고가 공급에도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면서 강남권 전체 재건축 아파트 값을 흔들었다. 인근 개포시영은 3000만원, 주공4단지는 최고 2500만원의 오름폭을 보였다. 급격한 가격 뜀박질에 개포주공1단지 소형 36㎡는 호가가 7억7000만원까지 나오면서 역대 최고가 7억 5000만 원을 갈아치웠다. 개포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은 인근 잠실, 서초 등으로 번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신규 공급이 많지 않은 만큼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며 "첫 재건축 물량의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다소 한계가 있겠지만 서울과 가까운 입지를 가진 만큼 가격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이달 공급을 앞둔 주공 7-2단지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2678만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당초 관리처분 단계 당시 2470만원으로 분양가를 예상했지만 재건축 시장이 좋아지고 있는데다 역세권과 녹지환경 등 입지면에서도 다른 재건축 사업장보다 뒤지지 않는 만큼 208만원 가량 분양가를 높였다.

주공 7-2단지 조합 관계자는 "최고가는 2969만원으로 3000만원이 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정도 선에서 최종 분양가가 결정되겠지만 강남 개포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이 더 개선되고 최고가가 높아질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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