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국채와 지방채 회사채 등 채권 발행 규모가 올해 총 300억 달러(약 3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165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 성공에 힘입어 지방정부와 현지 기업들이 잇따라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19일 평균 7.2% 금리에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발행 당시 700억 달러에 이르는 수요가 몰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01년 1000억 달러 채무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후 15년 만에 글로벌 채권시장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데다가 7.2%라는 높은 금리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성공적인 국채 발행에 힘입어 지방채 발행도 예정돼 있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네우켄 주(州), 멘도자 주, 코르도바 주가 오는 6월 총 4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당국도 지방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팜파에너지아, 아코르 등 기업들도 올해 40억 달러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방은행들도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FT는 중앙 정부가 지방정부의 해외채권 발행을 독려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34%에 달한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돈을 찍어서 지방정부 재정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의 파쿤도 고메즈 미누진 이사는 “아르헨티나 채권은 보기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며 “아르헨티나만큼 낮은 부채 비율을 가진 나라에서 그 정도의 금리를 제공하는 데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