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과 20년만에 해운협정 체결…4500억 규모 항만개발 참여 추진

입력 2016-05-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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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산물 수출 금액으로 전년대비 2000% 증가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계기로 이란과 20년만에 해운협정을 체결했다. 또 4500억원 규모의 항만개발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해 우리 해양수산 기업의 이란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기간(5월1일~3일)중 양국 간 해운협정, 항만개발협력 및 해양수산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2일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과 이란 간 해양수산분야 협력기반이 마련돼 우리 해양수산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 해운협정은 1996년 협의를 시작해 국제 사회의 이란 제재로 장기간 중단됐으나 20년 만에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정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기업의 자유로운 항만 입항, 지사 설립, 해외송금이 보장되고 선박·선원 관련 문서가 상호 인정돼 이란에 기항하는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영업과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또 항만개발협력 양해각서(MOU) 서명에 따라 우리 기업의 이란 항만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이 샤히드 라자항 2단계 컨테이너부투 크레인 12기(1억4000만 달러) 수주를 추진중이며 민자사업으로 개발되는 3단계 '컨' 부두 개발사업(약 2억6000만 달러)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란 측의 인프라 투자 및 교역 확대 의지로 인해 개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란 항만의 사업타당성 조사, 이란 공무원 초청연수 등을 통해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해 우리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란 항만은 페르시아만 연안과 카스피해에 위치하며 연간 처리 물동량은 약 1억4000만톤이며 최대 무역항은 샤히드 라자항으로 2014년 기준 184만TEU 물동량으로 세계 78위 수준이다. 해수부는 전반적인 항만시설과 운영시스템의 우리의 1980~1990년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정부는 양국 수산분야 협력도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어 양해각서 서명 이후 양식 기술 이전 등 수산·양식 협력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며, 이는 향후 대 이란 수산식품 수출 확대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란 수산물 수출은 2013년 2521톤, 583만 달러에서 2014년 2만7216톤, 4443만 달러로 전년대비 대폭 증가(중량 980%, 금액 2185%)했다.

아울러 민간에서도 이란과의 협력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과 이란의 선주협회는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한국선급과 이란선급은 육·해양플랜트 설비 인증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 진출을 위해 합작회사 설립 협정을 체결해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란 플랜트 시장은 총 223기(고정식 플랫폼 140기, 공급선 등 지원선박 83척) 규모로 향후 5년간 1850억 달러(약 210조원)의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된다. 또 프로젝트 발주액 중 산업안전 검사비용은 약 0.5%(9억2500만달러, 약 1조원) 수준이다.

박경철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이란은 원유, 천연가스 등 자원부국이자 인구 8000만 명 규모의 중동 최대 시장으로 제재 해제 이후 교역 및 이란 내 프로젝트 증가로 인해 해운, 선박검사, 항만개발 진출 등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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