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PCA)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자율주행차 기술 협력과 관련해 논의 중이라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수개월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협력이 체결되면 알파벳은 무인차 기술력을,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생산 노하우를 공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 협력이 체결된다면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무인차 개발 부분에서 상당한 진척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벳 입장에서는 자율차 투자·개발 경험이 전무하다 싶은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오히려 이미 자체적으로 개발에 나선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보다 협력하기에는 쉬울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다른 경쟁업체보다도 자율주행차 투자 부분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알파벳과 기술적 제휴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은 지난 1월 북미모터쇼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업계가 실리콘밸리와 거리를 두려는 것은 바보스러운 짓”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마크 필즈 포드 사장 등 일부 글로벌 자동차 업계 고위관계자들 사이에서 알파벳이 핵심 기술을 개발토록 하는 것은 리스크를 키우는 일이라고 경계하는 목소리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존 크라프칙 알파벳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책임자는 자동차회사 파트너십 모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자동차) 생산까지 하기엔 일이 너무 많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피아트크라이슬러와 알파벳은 협력 논의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