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통3사의 주파수 경매전이 29일 시작된다. 주파수가 통신 품질을 결정 짓는 핵심 요소인 만큼 경매 승리를 위한 이통 3사간 치열한 눈치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오전 9시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올해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
경매 계획에 따르면 이번에 공급되는 주파수는 총 140㎒다. 주파수 대역별로 보면 700㎒ 대역에서 40㎒, 1.8㎓에서 20㎒, 2.1㎓에서 20㎒, 2.6㎓에서 40㎒ 및 20㎒ 등 총 5개 블록(대역)이다.
주파수 대역별 최저가격은 700㎒ 대역이 7620억원, 1.8㎓ 대역이 4513억원, 2.1㎓ 대역이 3816억원, 2.6㎓ 대역의 40㎒가 6553억원, 20㎒가 3277억원으로 각각 산정됐다.
이를 모두 합하면 2조5779억원이다. 다만, 경매 최초 가격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낙찰가는 3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통 3사는 경매 매물 가운데 2.1㎓ 구간 20㎓ 폭에 공통적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통 3사 모두 이 구간 매물을 확보하면 기존에 보유한 물량과 결합해 적은 비용을 들여도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
일각에선 2.1㎓ 20㎒ 폭 낙찰가를 두고 과도한 경쟁이 펼쳐질 경우 오히려 '승자의 저주'를 불러 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존 SK텔레콤이나 KT가 보유한 주파수 물량의 재할당 가격이 연동되는 만큼, 이 구간 낙찰가격을 무리하게 올려 놓을 경우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결국, LG유플러스가 2.1㎓, SK텔레콤이 2.6㎓, KT가 700㎒나 인접 대역인 1.8㎓에 집중해 큰 출혈 없이 경매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래부는 이번 제한 시간에 맞춰 사업자들이 최장 50라운드의 동시오름입찰을 벌이면 약 8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각 라운드 입찰자는 전 라운드 승자의 입찰액보다 특정 비율 이상을 높여(입찰증분) 가격을 불러야 한다. 이 입찰 증분은 2013년 주파수 경매 때와 같은 0.75%로 결정됐다.
동시오름입찰로 낙찰이 안 되면 각자 비밀리에 가격을 적어 내는 ‘밀봉 입찰’로 승부를 가린다. 이통사들은 4시간 안에 밀봉 입찰서를 써 제출해야 한다.
미래부는 도청과 감청 등을 막기 위해 철통 보안에 나선다. 매일 경매장에 도청장치가 설치돼 있는지 점검하고 사업자 당 반입 기기를 휴대전화 2대·팩스 1대·노트북 1대로 제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