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는 28일(현지시간) 급락 마감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3.6% 떨어진 1만6666.05로, 토픽스지수는 전일 대비 3.16% 하락한 1340.55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하락세에 닛케이 지수는 1만70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에 대해 ‘현상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추가 부양책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0.1%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연간 80조 엔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근 엔화 강세로 인한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 물가상승률 둔화, 연쇄 지진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BOJ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었다.
하마사키 마사루 아문디재팬 투자정보부문 책임자는 “개인적으로 이번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BOJ가 무언가를 하길 원했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이제까지 시장에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를 연출해왔는데 이번에는 역대 가장 부정적인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최근 시장을 움직일만한 영향력을 상실한 하루히코 BOJ 총재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하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BOJ 결정에 이날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특히 엔화 가치는 BOJ 결정이 발표되기 직전 한달래 최저치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1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2.41% 떨어진(엔화 가치 급등) 108.77엔을 기록 중이다.
엔화 가치 급등으로 수출주가 약세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3.11% 떨어졌고 소니도 1.96% 하락했다. 증권주도 급락했다. 노무라홀딩스는 10.24% 폭락했고 다이와증권그룹은 7.27%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