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에서 짜낸 들기름이 올리브기름이나 옥수수기름보다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부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은주 교수팀과 들기름이 학습능력 향상과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들기름은 지방산 중 오메가-3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정도로 식물기름 중 가장 높다. 오메가-3는 몸에서 만들지 못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으로 치매와 심혈관질환 예방,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는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손상된 쥐에게 들기름, 옥수수기름, 올리브기름을 각각 2주간 먹인 다음 단기‧장기 기억능력과 관련한 행동양상을 살펴보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단기 기억 능력을 평가하는 물체 인지, T-미로 실험에서 들기름을 투여한 쥐는 물체 인지 능력과 공간기억 능력이 기억력을 손실한 쥐보다 각각 13%, 24% 더 높게 나타나 정상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장기 기억 능력을 평가하는 수중 미로실험에서도 들기름을 투여한 쥐는 학습한 목적지를 기억해 도달 시간이 가장 빨라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가 가장 우수함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들기름을 먹은 쥐는 노화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지질과산화 생성이 들기름을 섭취하지 않은 쥐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들깨 산업을 활성화해 재배농가와 산업체의 소득을 높이고, 나아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능성이 높은 품종의 개발과 보급, 들깨 재배단지 기술교육, 농가와 산업체 간 계약재배를 추진한 결과, 재배면적이 2006년 2만6700헥타르에서 지난해 4만2500헥타르로 약 59% 증가했다.
들기름의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해외 수출도 늘고 있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1260만 달러로 전년대비 29배 증가했다. 현재는 일본 이외 싱가폴, 대만, 미국으로 수출한다.
앞으로 들기름이 세계 고급 기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등급규격과 품질을 표준화하면서 들깨 수확 후 품질관리와 저장성을 높이는 연구에 힘쓸 계획이다.
이영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로 들깨의 학습능력 향상과 기억력 개선 등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게 됐다” 라며 “우리나라 사람들만 먹던 들깨를 세계인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수출 역량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