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성명을 채택했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보도했다.
성명은 “이날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핵무기 발사 시스템 개발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유엔 결의안 제재를 심각하게 위반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규탄했다.
이어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중요한 제재를 더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이고 포괄적인 해결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15일 중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언론성명을 내고 나서 다시 한 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강경 입장을 보인 것이다. 언론성명은 결의안이나 의장 성명보다는 수위가 낮지만 안보리가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지도자가 친히 SLBM 발사를 지켜봤으며 시험은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미사일이 불과 30km를 간 후에 바다로 추락했기 때문에 실패라고 꼬집었다. SLBM은 일반적으로 최소 300km는 움직여야 성공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현재 유럽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그만두면 핵실험을 멈추겠다고 한 북한의 제안을 일축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은 지금보다 더 나은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진지한 모습을 보이면 긴장을 완화하고 역내 우리의 동맹을 보호할 수 있는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꾸준히 말해왔다”며 “북한이 더 나은 제안을 하기 전까지 미국은 우리 국민과 동맹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일들을 계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멈출 것이라는 제안을 하면서 “북한은 핵 억지력을 유지할 권리가 있으며 국제사회의 제재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