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글로벌의 GS엔텍 관련 우발채무 우려가 현실화하며 부실 자회사 지원에 따른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글로벌은 GS엔텍 주식 133만3333주를 236억1600만원 규모에 취득했다. GS글로벌의 GS엔텍에 대한 지분율은 66.46%에서 71.79%까지 올랐다.
GS글로벌의 이번 주식 취득은 GS엔텍 재무적투자자(FI)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것이다. GS엔텍은 지난 2011년과 2013년 우리은행(200억원), 우리자이언트제일호유한회사(300억원), 도미누스네오스타전략성장사모투자전문회사(500억원) 등을 대상으로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당시 GS글로벌은 이들에게 GS엔텍의 IPO(기업공개) 여부 등에 따라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풋옵션을 제공했다. GS글로벌은 GS엔텍이 2015년말, 2016년말, 2017년말까지 유가증권ㆍ코스닥시장에 상장하지 못하는 경우 각각 다음해 4월 1일부터 1개월 동안 투자 원금의 연복리 6.5%~7.5%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GS엔텍이 영업손실 284억원, 부채비율 1000%를 기록하며 열위한 재무상태를 보이자 약정기간 내 IPO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FI가(우리은행) 풋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실현하고 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GS글로벌은 GS엔텍 FI의 풋옵션 행사로 계열 지원에 따른 재무 부담이 더욱 확대됐다는 평가다. 지난 2월 GS엔텍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에 1000억원을 수혈한데 이어 GS엔텍 FI의 풋옵션 행사로 우발채무 우려마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GS엔텍의 재무상태를 볼 때 향후 남은 FI 두 곳도 약정된 이자를 받고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수혈로 GS글로벌의 재무 부담도 확대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GS글로벌은 지난해 말 GS엔텍 관련 지분법 손실 등을 반영해 4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14년말 240.3%에서 지난해 말 295.0%로 상승했다. GS엔텍은 에너지ㆍ플랜트 설비 전문업체다. 지난 2010년 GS글로벌에 인수됐다. GS엔텍은 전방산업 침체에 따라 지난 2013년 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4년 20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 284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한편 GS글로벌의 최대주주인 GS는 지난달 29일 GS글로벌의 2112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GS→GS글로벌→GS엔텍의 흐름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