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운용과 빈위엔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리츠차이나 펀드를 다음 달 2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빈위엔은 글로벌 금융그룹 소속 GE자산운용에서 10년 이상 팀워크를 맞춘 운용역 5명이 2012년 새로 만든 회사다. GE자산운용 재직 당시 이들 팀의 운용규모만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이른다.
존리 대표는 “단순히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고 싶은 주식을 발굴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빈위엔과 메리츠의 철학이 같다고 생각해 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2년이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100% 바텀업 전략에 충실한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에 기존 중국 펀드와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빈위엔의 총 운용자산은 4억3000만달러(약 4900억원) 수준이다. 2013년 설정된 ‘빈위엔 A-Share 펀드’와 ‘빈위엔 Greater 차이나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각각 54.23%, 17.47% 수준이다. 이들 팀은 GE자산운용에 근무할 당시 2002년 설정해 2010년까지 운용한 ‘GEAM Greater 차이나 펀드’에서 546%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빈위엔을 이끌고 있는 핑주(Ping Zhou) 총괄이사(CIO)는 “중국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가 70~80%를 차지하고 정보 비대칭이 심한 비효율적인 시장”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주식을 선별하려면 직접 실체를 확인하는 기업탐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빈위엔은 연 450여회 기업 탐방을 하고 있다. 메리츠운용에 따르면 중국은 국내처럼 산업단지가 잘 조성돼 있지 않고 국토 면적이 넓어 이 정도 수준의 기업탐방을 하는 운용사가 흔치 않은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메리츠운용과 빈위엔은 100% 기업분석에서 출발하는 포트폴리오를 꾸릴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중국 펀드들이 벤치마크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들을 위주로 바텀업 전략을 병행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실제로 대부분 중국 펀드에서 중국 국영기업이나 금융주 등 대기업 비중이 높은 것에 비해 빈위엔의 예상 포트폴리오는 철도·국방·물류 등 산업군과 소비재, 정보산업군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한편 핑주 CIO는 과도한 지방정부 부채, 정부의 잦은 시장개입, 부동산 버블과 과잉설비 등 중국시장에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이제 막 발생하기 시작한 것들이 아니라 최소 2~3년 전부터 발생해 안정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존리 대표는 “중국 시장은 성장성을 내다봤을 때 이미 한국과 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너무 가격이 올라 때를 기다렸고 이제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