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치뤄지는 삼성그룹의 새로운 적성검사 GSAT의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평이다.
17일 삼성그룹은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개 지역과 미국(로스앤젤레스·뉴욕) 등 모두 7개 지역에서 직무적성검사를 시행했다. 담담한 표정으로 서울 강남구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고사장을 찾았던 지원자들은 시험이 끝나자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고사장에서 걸어 나왔다.
밀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응시자들은 친구와 답을 맞춰 보기 위해 전화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귀에 꽂고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향하고 있었다.GSAT는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직무상식 등 모두 5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모두 160문항이 출제됐다. 시험시간은 140분으로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반응이다. 언어,추리 부분이 다소 어려웠다는 지원자도 있었지만, 별 문제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다는 지원자가 많았다. 삼성전자 CE·IM부문 지원자 26세 취업 준비생 김모군은 “상식은 쉬운 편이었고, 시각적 사고도 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어려운 것도 새로운 유형도 없어 난이도는 그냥 평이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R&D 부문에 지원한 이 모씨(26세)는 “난이도는 오히려 지난 시험 쉬었다”며 “중국사를 맞추는 문제의 경우 각 왕조별 특징을 보기로 제시하고 빈칸을 채우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최근 알파고가 이슈가 되며 ‘딥러닝’관련 문제도 출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지원자에 따르면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보고 배운 지식을 계속 쌓아가면서 공부하는 컴퓨터 인공지능 학습법이다. 이 외에도 다수의 지원자들은 “고려시대 전기·후기 맞추는 문제와 삼성의 배터리 관련 사업문제가 출제됐다”고 전했다. 삼성직무적성검사의 단골 문제인 환율 관련 문제도 3문제 가량 출제됐다.
또한 삼성이 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꼽는 만큼 항체 관련 문제도 나왔다. 최근 삼성전자의 초음파 영상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만큼 초음파 관련 문제와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로보어드바이저 문제도 출제됐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관리 분야에서 로봇을 내세운 투자관리 방법으로 는 로봇(Robot)과 투자자문가(Advisor)의 합성어다.
마지막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에 처음 지원한다는 강 모씨(25세)는 “기존 시험을 치뤄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비교는 못하겠지만 GSAT 대비 문제집에서 풀어본 문제가 많이 출시됐고 경제관련 분야의 마케팅 용어 맞추는 문제가 있었다”며 “우회적으로 물어보는 문제가 있었지만 VR이나 삼성페이 관련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면접은 4~5월 사이 , 5~6월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7월에는 그룹사가 아닌 계열사별로 하계 수련회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