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현을 덮친 규모 6.5의 지진의 충격이 현지 기업도 강타했다.
농기구 제조업체인 이세키노키는 콤바인 등을 생산하는 이세키 구마모토 제조소의 조업을 중단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세키의 구마모토 제조소는 지진 진원지에 있지만 건물 파손 등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건물 내 출입을 통제 중이라고 한다.
전자업체 파나소닉의 반도체 공장도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피해는 없었지만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전기도 14일 밤부터 반도체 공장과 LCD 부품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이륜차를 생산하는 혼다의 구마모토제작소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생산을 중단하고, 재해대책 본부를 설치해 시설 확인 작업을 진행한다. 생산 재개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즈미는 구마모토 현에 있는 9개 매장 가운데 구마모토 시내의 2개 매장의 문을 15일 하루종일 닫았다. 천장이 내려앉아 고객에 대한 안전 확보가 어렵기 때문. 이온그룹은 이온몰 구마모토와 이온몰 우키가 피해를 입어 매장은 문을 닫고, 대신 매장 앞에서 일부 상품을 팔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규슈의 다른 현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규슈는 자동차 조립 등을 담당하는 미야타공장의 생산을 15일 오전 6시부터 중단했다. 생산 설비 피해는 없지만 구마모토 주변 부품 업체에서 공급이 끊어진 영향이다.
지난 14일 밤 구마모토 현에서는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9명이 사망하고 95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