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문 연 ‘예스24 중고서점’…독자는 즐겁다

입력 2016-04-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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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 할인판매에 온라인 주문 픽업·안심택배 배송…읽고 되파는 ‘바이백’ 누적 12만건

▲지난 1일 서울 강남 롯데시네마 지하 1층에 문을 연 오프라인 중고서점 ‘예스24 강남’. 사진제공 예스24
▲지난 1일 서울 강남 롯데시네마 지하 1층에 문을 연 오프라인 중고서점 ‘예스24 강남’. 사진제공 예스24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오프라인 중고 서적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예스24는 지난 1일 서울 강남 롯데시네마 지하 1층에 오프라인 중고서점 ‘예스24 강남’을 열었다. 과거 시티문고와 북스리브로가 있던 자리다. 면적 약 830㎡ 규모에 8만여 권의 중고도서와 중고 DVD, 중고 음반, 책 관련 소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책을 편하게 고르고 읽을 수 있는 도서관 콘셉트인 ‘예스24 강남’은 500원 균일가, 최대 60% 할인 등 “부담 없는 가격으로 중고 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내세웠다. 한정판 도서와 절판 도서 등 희귀본 판매는 물론, 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소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예스24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시리즈 체험 공간도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문화 행사도 진행해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예스24 강남은 개장 이후 3일 동안 약 1만50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해 중고서점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자녀를 둔 30대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예스24는 첫 서점에 키즈존을 구성해 어린이들의 독서를 돕는 공간을 마련했다. 중고전집 상담 서비스를 통해 아이가 책을 읽고 고를 수 있고, 연령대에 맞는 전집을 추천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픽업 서비스와 매장에서 구매한 물품을 택배로 받을 수 있는 안심택배 배송 서비스를 시행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중고서점이 생기면서 다 읽은 책을 되파는 ‘예스24 바이백 서비스’ 누적 이용 건수도 12만 건을 넘어섰다. 총 4만 명의 회원이 서비스를 이용해 약 100만 권의 책을 되팔았다. 이 중 하루 평균 2000여 권의 중고 도서가 새 주인을 찾았다. 예스24는 이용자 중 60%가 YES포인트로 환급 받아 도서 구매에 주로 사용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바이백 서비스를 통해 다 읽은 도서를 되팔아 얻은 수익으로 책을 구매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호 예스24 대표는 “중고도서를 직접 보고 구입하고자 하는 요구가 많아 오프라인 매장을 고려하게 됐다”며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 서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자 교보문고도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다만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이벤트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교보문고는 다음달 5일까지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수수료 0% 선언’ 이벤트를 진행한다. 교보문고는 “수수료 부담 없이 손쉽게 책을 팔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에게 인터넷 교보문고 중고장터의 편리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2011년 9월 종로점을 시작으로 강남역에 5호점을 낸 알라딘의 반응은 담담한 편이다. 알라딘은 전국에 2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알라딘 조선아 과장은 “(예스24의 오프라인 중고서점 진출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면서 “(맞대응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보다는 좋은 책을 매입해 좋은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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