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초등학교 학생이 세계 최대 드론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주인공은 대회에서 최연소 출전과 최연소 우승 기록을 남긴 경기 파주 봉일천초등학교 6학년 김민찬(12)군. 김군이 무인기 드론 조종법을 배운 지 불과 석 달 만에 이뤄낸 결과라는 점이 주위를 더 놀라게 했다.
14일 KT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달 중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드론 레이싱 대회에 KT ‘기가 파이브’ 선수단 소속으로 출전했다. 이 대회는 총 상금 100만달러(약 11억원)가 걸린 세계 최대 규모 대회였다.
프리스타일 부문에는 세계 상위권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만큼 김군의 우승이 점쳐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군이 선보인 공중 제비돌기 등의 기술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군은 550그램(g)의 경기용 드론을 시속 120∼130㎞의 빠른 속도로 조종하면서 약 3분 동안 한 치의 실수도 없이 현란한 묘기를 구사했다.
김군은 아버지의 취미였던 무선조종(RC) 헬기를 3살부터 접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5살에 RC 헬기 레이싱 대회에 선수로 나서는 등 남다른 재능을 과시했다. 이 부문에서는 세계 5위권 실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 드론을 처음 접한 김군은 곧장 1월 부산에서 열린 드론 대회에 출전해 80여명 중 1등을 차지했고, 이를 눈여겨 본 KT 스포츠팀에 발탁돼 드론 선수단의 일원이 됐다. 김군은 다음 달 KT와 국토교통부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동 주최하는 드론 대회에 출전한 뒤 오는 9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대규모 드론 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KT는 김군이 사용하는 드론 장비와 대회 출전 비용 일체를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