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과 미래에셋 양 사간 통합 작업이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시작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오너쉽이 강한 미래에셋그룹 문화와 증권업계 강성 노조인 대우증권과 상이한 조직 문화 차이에 따른 결과라는 진단도 나온다.
12일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오는 17일 미래에셋 본사 앞마당에서 대우증권 전 직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노조는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합병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에 상호 협상창구 개설을 요구하고 지난 11일까지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집회가 있는 17일은 미래에셋과 대우증권 각 임원들의 골프회동을 위한 워크숍 일정과 날짜가 공교롭게 겹친다.
노조관계자는 “우수한 전통과 직원들의 정서를 무시한 일방적인 박현주 회장식 길들이기에 직원들과 함께 끝까지 맞설 것” 이라며 “박현주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합병 뒤 청사진으로 교차발령, 연금사업의 인원 확대, IT직군 유휴인력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구조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바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노조는 이 날 집회에서 대우증권 임직원 사수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도 같이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아직 통합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노조가 원하는 부문을 현 경영진인 홍성국 대표와 HR임원에게 전달하면 수용 할 방침"이라며 "통합 이후 당연히 노사간 대화의 창을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