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1일 공시한 2016년 1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액 13조3621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8.2%, 4.5% 감소했다. 그렇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44.8% 급증했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65.5% 뛰었다.
이 같은 영업이익 수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 1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 14조818억원, 영업이익 4266억원이다. 당초 시장에서도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42000억원대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이번 LG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 규모는 7분기 이래 최대 성적표라는 점이다. LG전자는 2014년 2분기 60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뒤 성장 정체에 머물렀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 4650억원으로 떨어진 뒤 같은 해 4분기에는 2751억원까지 내려 앉았다. 2015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052억원으로 회복했지만, 2015년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2441억원, 2940억원으로 다시 주춤했다. 2015년 4분기에 349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올라선 뒤 올 1분기에는 5000억원이 넘는 잠정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와 TV를 총괄하는 HE사업본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H&A는 성수기 진입효과로 고사양과 상업용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TV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OLED를 비롯한 고사양 TV판매가 확대되고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생산단가가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을 극대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본 HE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500억~2000억원이다.
7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됐던 MC사업본부 역시 적자 폭을 크게 줄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환율 상승효과도 LG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