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빚 1400만원대 돌파

입력 2007-06-2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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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인당 빚이 3월들어 140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개인부채 증가율은 주택담보대출 격감에 따라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에 따라 개인의 자금 잉여 규모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설비투자가 늘면서 자금부족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사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개인부채 잔액은 총 680조8천억원으로 이를 통계청이 추계한 지난해 말 추계인구(4829만7184명)로 나누면 국민 1인당 빚은 141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개인부채 잔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1.2%) 이후 최저치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던 지난해 4분기 4.4%에서 크게 낮아졌다.

개인 부문의 금융자산 잔액은 1529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1.5% 늘어났으며 부채 잔액의 2.25배를 나타냈다.

금융부채 잔액 대비 금융자산 잔액 배율은 지난해 3분기 2.28에서 4분기 2.24로 감소했다가 이번에 소폭 늘어나 개인들의 부채상환능력이 다소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또 개인의 자금운용 규모에서 자금조달 규모를 뺀 자금잉여 규모도 17조5천억원으로 외환위기 이후(98년 3분기 19조2천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중 개인이 외부에서 빌린 대출금은 대폭 줄어든 반면 금융자산 운용규모는 많이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들이 예금기관 등에서 빌린 자금조달액은 전분기 34조4천억원에서 3월말 9조원으로 25조원 이상 급감했지만 자금운용 규모는 38조8천억원에서 26조6천억으로 12조6천억원이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이 둔화하고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 등으로 개인들이 부동산 투자를 꺼리면서 대출이 줄어든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경우 설비투자 호조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자금부족 규모가 24조2천억원으로 전분기(11조1천억원)보다 배 가까이 급증했다.

기업의 자금조달액은 채권발행이 늘고 은행대출금은 증가했으나, 주식발행이 둔화하면서 전분기 49조3천억원보다 줄어든 43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하락과 유가상승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진 기업들이 내부 유보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자금부족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액은 7천140조9천억원으로 작년말보다 3.0% 증가했으며 금융자산 잔액을 명목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금융연관배율은 작년말(8.18)보다 상승한 8.33을 기록했다.

한편 1분기 중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총 13조1052억원의 콜머니(초단기 자금)를 쓴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8조6천여억원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들을 중심으로 해외 콜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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