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4월 9일 프랜시스 베이컨- 과학적 귀납법을 제창한 경험론의 창시자

입력 2016-04-0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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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미래설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람의 첫인상은 5초 만에 결정된다고 한다. ‘첫인상 5초의 법칙’이다. 그런데 그것은 잘못된 결정이고 잘못 봤기 때문이라는 거다. 잘못 보는 이유는 정신 속에 뿌리박혀 있는 편견, 즉 도사리고 있는 우상(偶像) 때문이다. 그걸 제거해야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언으로 잘 알려진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22~1626.4.9)이 먼저 했다. 영국 고전경험론의 창시자이자 데카르트와 더불어 근세 철학의 비조(鼻祖)로 불리는 인물이다.

명문가 태생인 그의 이력은 특이하다. 그는 철학자라 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권력의 정상에 올랐다. 국회의원, 사법장관, 검찰총장, 대법관 등 요직을 거쳤다. 수뢰(收賂) 사건으로 의회의 탄핵을 받아 실각된 60세 이후 5년 동안엔 실의 속에 연구와 저술에 전념해 ‘신기관’, ‘학문의 진보’를 비롯한 40편의 저작을 남겼다.

베이컨은 학문하는 목적을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데 있다고 봤다. 학문은 진정한 지식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올바른 지식을 갖기 위해서는 경험과 관찰이 바탕이 돼야 하며 경험에 근거하지 않은 모든 우상을 파괴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사물을 하나하나 확인해 마지막으로 근본 원리를 찾아내는 방법, 곧 귀납법만이 가장 바른 학문의 방법이라고 했다. 귀납적 방법은 근대 사상을 발전시킨 원동력으로, 뒤에 존 스튜어트 밀에 의해 완성되었다.

세상사에 밝았던 그가 쓴 ‘수상록’은 지금도 널리 읽히는 경세서이다. 뛰어난 명성에 비해서는 운이 없었는지 그는 닭에 얼음을 채워 넣고 온도와 부패에 관한 실험에 몰두하다 폐렴으로 숨졌다. 45세에 스무 살이 안 된 여인과 결혼했는데, 그녀는 과부가 된 지 3주 만에 시종과 재혼했다.

sk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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