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2001년 디폴트(채무 불이행) 이후 15년 만에 글로벌 채권시장 복귀가 임박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125억 달러(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에 앞서 다음 주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이 이끄는 경제 사절단이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워싱턴 D.C, 영국 런던 등을 방문, 투자자들을 만나는 로드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채 발행 주간사는 도이체방크와 HSBC, JP모건체이스, 산탄데르그룹 총 4곳으로 이들 은행이 다음 주 투자자들과의 면담을 준비하게 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디폴트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10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디폴트를 선언했다. 당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디폴트 직후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권단과 채무상환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미국 헤지펀드가 채무조정안을 거부하고 미국 법원에 소송하는 등 상황이 복잡해졌다가 지난 2월 29일 극적으로 채무 상환에 합의하게 됐다. 당시 합의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까지 해당 헤지펀드들에 46억5000만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은 상환시한을 맞추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채권 발행 계획이 복잡해지거나 연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