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깜짝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미 충분히 반영된데다 삼성전자 실적 호조의 주요 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갤럭시S7' 효과에 대한 의구심 등이 작용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5%(1만6000원) 내린 126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애초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기관이 대거 '팔자'에 나서며 하락 반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의 주식을 119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이 삼성전자를 팔아치운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차익실현성 매물을 쏟아내는 기관의 매매패턴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기관은 작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주식을 집중 매수해왔으나 올들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기 시작하자 꾸준히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기관이 지난해 하반기 순매수한 삼성전자의 주식은 무려 1조9691억원에 달했으나 올해(1월4일~4월 6일) 들어서는 1조691억원을 순매도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의 주원인인 갤럭시S7에 대한 우려감도 존재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개선은 갤럭시S7의 셀인(Sell-In,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공급되는 물량) 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IM 부문의 실적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셀인 효과가 지속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갤럭시S4 시리즈부터 2분기 후반 셀아웃(Sell-Out, 매장판매)이 예상 대비 저조하면서 실제 출하량과 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하회했던 것.
이에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판매 초기 셀인수치가 가져오는 실적 호조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왔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7의 초반 출하량이 매우 커 상대적으로 2분기에 증가하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가 이루어지는 2분기에도 전분기 수준의 높은 마진과 출하 량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1분기 IM부문 실적 회복은 갤럭시 S7의 셀인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갤럭시S7의 실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셀아웃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