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펀(Fun) 마케팅’에 푹 빠졌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 트렌드가 가치 중심으로 변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사회 풍토가 조성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펀 마케팅의 효과도 높다.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SNS 등 온라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유희 요소를 가미한 아이템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펀 요소가 담긴 생활용품을 해외 소싱해 차별화에 나섰다. SNS 상에서 유머와 아이디어 코드로 관심을 높이고 있는 미국 쇼핑몰 ‘프레드앤프렌즈’의 주요 상품을 대량 직수입한 것이다. 오징어 모양을 하고 있는 샐러드 집게나 겉면에 손가락 뼈가 그려진 고무장갑, 샌드위치 모양의 수세미 등이 대표적 예로, 지난달 말부터 서울 성수, 은평 등 21개 주요 점포와 이마트몰에서 선보이고 있다.
유비쿼터스 등 미디어 환경 변화를 접목한 펀 마케팅도 등장했다. 인터파크투어는 개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와 손잡고 여행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으로 펀 마케팅의 요소인 소비자 참여도를 배가시켰다. 로이조, 디바제시카 등 아프리카TV 인기 BJ들이 인터파크투어 국내 숙박앱 ‘체크인나우’를 활용해 여행 계획부터 실제 1박 2일까지 일정을 생중계하며 여행 정보와 앱의 장점 등을 소개한다.
G마켓 또한 펀 마케팅의 유머 요소를 적절하게 살려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했다. 트위터 등 공식 SNS 계정을 운영하면서 재치 있는 짧은 문구로 2030 세대 소비자의 사이트 유입을 높이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기업이 갖는 진지함과 채널이 갖는 유머성을 동시에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어조로 유머를 유발하는 것은 지양하며,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는 뉘앙스를 유지하는 등 진지함과 유머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고 밝혔다.
G마켓 측은 또 이용객 분석 데이터를 통해 트위터의 10대, 20대 이용률이 늘고 있다고 판단하고, 트위터에 10~20대 타깃의 유행 말투와 유머 코드를 많이 녹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대홈쇼핑은 5일 아프리카TV 인기 BJ 갓형욱, 양수빈을 앞세워 ‘먹방 대결’ 콘셉트의 홈쇼핑 방송을 선보였다. ‘BBQ 뼈없는 닭발’과 ‘목우촌 석쇠불고기’ 등 상품을 시식하고 판매하는 동시에 펀 콘텐츠로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