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세계 굴지의 자동차 부품사에 연간 2300억원 규모 제품 공급에 나선다.
변속기 전문기업 엠비아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기업인 B사와 2륜 전기차용 모터 2단변속기를 연간 2300억원 규모로 공급하고, 제품을 합작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B사는 2014년 중국에서만 400만대 이상의 전기이륜차 모터를 생산ㆍ판매하고, 전 세계에서 700억 유로(약 90조원)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기업이다. B사가 국내 벤처기업인 엠비아이와 이 같은 변속기 개발계약을 전격적으로 체결한 것은 구동모터와 전기차 전용 2단변속기 결합 제품에 대한 향후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B사와 합작 계약한 전기차 모터 2단변속기는 엠비아이가 독자 개발한 모델이다. 평지 주행시 고속ㆍ저토크, 등판 주행시 저속ㆍ고토크로 2단 변속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등판능력이 기손 감속기 제품보다 2배 이상 뛰어나 지난해부터 세계 유수의 전기차업체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륜 전기차용 2단변속기 생산은 엠비아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엠비아이 관계자는 "현재 B사와 함께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연내 개발을 완료해 공급할 계획"이라며 "향후 B사를 통해 현재 연간 200만대에서 500만대 규모까지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렉트릭 바이크 보고서와 중국경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 전기오토바이 등 지난해 2륜 전기차의 시장 규모는 4213만대로, 오는 2020년에는 4991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혁 엠비아이 대표는 "영업보안에 대한 합의 때문에 B사의 사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 회사와 연간 2300억원 규모의 전기차 2단변속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엠비아이 전기차 변속기의 기술력과 품질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며 "우선 세계시장의 96%를 차지하는 중국의 전기스쿠터와 전기오토바이 시장을 집중 공략해 2~3년 내에 세계 최대의 전기차 변속기 전문기업으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엠비아이는 20년간 오직 '변속기' 개발에 전념한 결과, 국내외 특허 20개 이상을 보유하는 등 변속기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