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판단을 담은 단칸지수가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올해 1분기 단칸지수가 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12에서 급락한 것은 물론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8도 밑도는 것이다. 또 단칸지수는 2개 분기 만에 하락한 것은 물론 지난 2013년 중반 이후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단칸 대형 제조업 전망지수는 1분기에 3으로, 전분기의 7에서 하락했다. 단칸 대형 비제조업 지수는 전분기의 25에서 22로, 대형 비제조업 전망지수는 18에서 17로 각각 떨어졌다.
단칸 소형 제조업 지수는 전분기의 0에서 마이너스(-) 4로, 소형 제조업 전망지수는 -4에서 -6으로 각각 하락했고 소형 비제조업 지수는 5에서 4로, 소형 비제조업 전망지수는 0에서 -3으로 각각 밀렸다.
단칸지수의 부진은 기업 투자와 임금 인상이 여전히 답보 상태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경기회복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
아베 총리는 최근 내년 3월 마감하는 2016 회계연도 예산안을 조기 집행하기로 하고 보육시설 확충을 골자로 하는 새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등 경제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OJ도 지난 1월 말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의 공격적 부양책인 아베노믹스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다 히로시 스미토모미쓰이트러스트뱅크 경제리서치 대표는 “기업들은 엔화 강세와 약한 글로벌 경제성장, 일본의 미약한 소비지출 등 낙담할만한 이유가 충분하다”며 “구로다 총재가 더 많은 행동을 취하라는 압박을 더욱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일본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0.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의 -1.1%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