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품에 안긴 현대자산운용의 운명은?

입력 2016-04-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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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업계 TOP3, 합병 시너지 미미 중론도…재매각설 '솔솔'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3개사 패키지(현대증권, 현대운용, 현대저축은행)의 새 주인이 되면서 현대자산운용의 운명에도 새삼 이목이 쏠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현대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KB금융지주를 선정했다.

KB금융의 위상 대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KB투자증권은 이번 현대증권 인수 합병을 통해 자기자본 3조 9000억원에 달하는 업계 3위 리딩증권사로 도약한다.

증시 전문가들도 양사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B와 리테일 강점이 있는 현대증권과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KB투자증권은 부작용을 최소화해 합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긍정적인 조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KB금융지주 산하 KB자산운용이 펀드시장 상위 운용사인만큼 현대자산운용과 합병 시너지는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KB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과 더불어 수탁고 측면에서 '빅3'운용사다. 또한 금융지주사법상 KB금융의 자회사인 KB자산운용과 현대증권의 100% 손자회사인 현대운용이 합병하기 위해서는 지분을 동일 비율로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현대자산운용은 총 수탁고가 7조원에 달하며, 주식채권혼합형, 부동산, 특별자산, 대안투자(AI)등 각 포트폴리오가 골고루 잘 갖춰졌다”며 “현대운용이 보유한 대안투자(AI) 수탁고만 총 2조원에 이르고 이는 운용업계 3위 규모라며, 최근 대안투자(AI)가 각광 받고 있기 때문에 KB쪽에선 이 부분을 특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자산운용 재매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KB운용은 상품 포트폴리오나 수탁고, 운용 전략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중소형사인 현대자산운용과 합병 시너지가 미미한만큼 업계에선 현대운용 재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실제 KB금융은 지난해 LIG손보 인수 이후 자회사인 LIG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과 시너지가 없다는 판단하에 재매각을 단행한 만큼, 이번 현대운용 역시 재매각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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