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홀딩스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보유 중인 하이트진로 지분 매각에 나서 800억원이 넘는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전일 장종료 직후 보유 중인 하이트진로 지분 300만 주(4.3%)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기관 수요예측에 나섰다. (본지 2016년 3월31일자 [단독] 하이트진로홀딩스, 하이트진로 보유 지분 4.3% 블록딜 추진 참조)
매각 주관사는 맥쿼리가 단독으로 맡았으며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3월 31일 종가(2만8900원) 대비 2%에서 4% 사이인 2만7744원에서 2만8322원에서 결정될 예정이었다.
이날 하이트진로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지분 300만주 매각을 총 806억원에 규모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자기자본대비 7.2%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 제고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트진로그룹의 차입금은 2조원대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85.2%로 집계됐다.
이에 하이트진로그룹은 그동안 유휴 자산 매각과 자회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왔다. 현재 하이트진로그룹은 서울 청담동과 서초동에 있는 총 1400억원대 유휴 부동산의 동시 매각을 추진 중이며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탄올을 창해에탄올에 넘기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 시장 경쟁 심화와 수입 맥주의 약진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차입금 규모 축소와 주력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하이트진로 지분은 이번 블록딜로 50.3%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