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판 알파고’ ISA 데뷔…7월부터 투자자문업에 ‘로보어드바이저’

입력 2016-03-31 10:24 수정 2016-03-3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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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인기를 끌면서 수익률과 직결되는 운용 방법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융판 알파고’로 불리는 ‘로보어드바이저’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ISA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의 기호에 따라 종목을 추천해 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종합자산관리(Wrap Account) 형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전문인력이 운용하는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단계인 만큼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는 전문가들이 투자자문을 위해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직접적인 투자자문과 투자금 운용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보안성을 갖추고 공개 테스트를 거친 로보어드바이저에 한해 오는 7월부터 규제를 풀기로 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로보어드바이저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한 은행권의 준비작업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ISA에 가입 가능한 전용 상품 및 퇴직연금 상품을 반영한 로보어드바이저 온라인자산관리서비스를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위비뱅크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ISA와 퇴직을 포함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상품을 추천하는 베타버전이다. 우리은행은 은퇴설계 서비스 시범 운영 후 하반기에 은퇴 이전과 이후의 은퇴자금준비, 생활자금설계를 모두 포함하는 종합 자산관리서비스 모델로 정식 버전을 오픈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일임형 ISA 출시에 맞춰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 쿼터백투자자문과 제휴해 6개 자산군과 77개 지역, 920조개 이상의 빅 데이터를 분석, 시장 상황별 최적의 투자대상을 선별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인 ‘쿼터백 R-1’을 출시하는 등 노하우를 쌓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초 국내 은행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사이버(Cyber) PB’를 오픈했다. 사이버 PB는 투자자가 직접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성향을 진단하며, 투자목적을 분석한 후 1대 1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ISA의 최적화된 모델 포트폴리오 제공에 사이버 PB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SA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출시를 위해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서비스 시점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빨리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ISA 상품에 대한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근 신한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인 D사와 업무를 제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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