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경제전망을 사실상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소비부진은 각각 1월과 2월을 저점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 세계경제가 회복될 경우 수출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30일 한은이 최근 공개한 3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은 집행부는 수출부진이 1월을 저점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2월 수출금액이 일평균기준으로는 지난 1월에 비해 늘었다”며 “국제유가가 상승추세로 돌아서고 교역신장률도 일정부문 지지해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 1월을 저점으로 개선돼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통계정 자료에 따르면 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2.2% 하락했다. 이는 2009년 8월(-20.9%) 이후 6년2개월만 가장 낮았던 1월(-18.8%)에서 다소 개선된 것이다.
다만 한은은 “수출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효과가 약화되고 있는 환율경로와 글로벌 공급체인 및 교역구조 변화도 당장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우선 환율과 관련해서는 “환율경로가 과거보다 약화됐다고 하지만 원화가치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교역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세계경제성장률과 글로벌 교역량 간 연결고리가 약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교역구조 변화는 중장기적 시계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세계경기가 회복되고 글로벌 교역량이 소비재를 중심으로 늘면 우리 중간재 수출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교역구조 변화에 대응해 우리나라 수출구조도 바뀌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부진도 2월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 집행부는 “성장경로의 하방리스크가 커져 왔던 것은 사실이나 금년 2월 소비 부진 정도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다. 최근 수출부진에 따른 성장의 하방압력도 수입감소 영향으로 일부 상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올 경제성장률 목표치 6.5%에서 7.0%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이 여러 가지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명목적인 경제성장률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 전망시 중국경제 경착륙 가능성 등을 전제하는 것은 하나의 비관적 시나리오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