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로난 & 에르완 부훌렉 형제와 콜라보한 ‘삼성 세리프 TV’를 국내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삼성 세리프 TV는 기존의 크고 얇은 디자인의 하드웨어에서 벗어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잘 조화되는 TV 디자인을 제시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시도다.
이미 지난해 9월 영국과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9여개 국가에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문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TV는 더 이상 두께와 크기의 변화에 얽매이지 않고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말했다.
삼성 세리프 TV는 △세리프 글꼴의 독특한 ‘I’형 외관으로 주변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디자인 △어느 곳으로 두어도 자체가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도록 이음새 하나 없이 만들어진 프레임과 패브릭으로 처리된 뒷면 △스마트 기능을 감각적으로 표현해주는 세리프 TV 만의 ‘커튼모드’ UI 등이 특징이다.
디자이너 감성을 담아 차별성을 살렸음에도 가격은 100만원대로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됐다. 32인치, 40인치 두 가지 크기와 화이트, 다크블루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삼성 세리프 TV 가격은 각각 139만원, 199만원이다.
삼성전자가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독특한 디자인의 TV 제품을 내놓는 것은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제품에 녹여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움직으로 풀이된다. 최근 TV 업계는 화질과 두께 등의 하드웨어 경쟁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사용자경험(UX) 등 소비자 맞춤형 제품 창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브랜드가 제품 선택의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소비자 본인의 개성과 필요가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와 달리 유럽은 이미 디자인 중심의 TV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삼성전자는 2008년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협업해 천연 원목 프레임의 LCD TV ‘아르마니 TV’를 선보였고 지난해 초에는 유명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와 손잡고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인 82인치 커브드 SUHD TV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