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대 은행들이 지난 7년간 각종 부당행위 등으로 낸 벌금 규모가 1500만 달러(약 175조5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정보분석기관인 콜리틱스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과 유럽의 10대 은행들이 환율조작, 돈세탁, 부당 판매 등 각종 부정행위로 규제 당국에 낸 벌금 총액이 1500억 달러였다. 이는 은행 자기자본의 14% 달하는 수준이다. 이들 10대 은행은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 모건스탠리, UBS 등이다. 콜리틱스의 존 브라인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의 투자를 잘못 유도하거나 고객에 고지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벌금을 부과받은 것이 전체 벌금액의 상당 부문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500억 달러 중 430억 달러는 고객들에게 상품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불완전 판매로 인한 벌금으로, 단일 규정 위반 벌금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두 번째로 많은 벌금을 부과받은 사안도 2008년 이전에 은행들이 모기지담보부증권(RMBS)을 판매할 당시 투자 위험에 대해 고지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 사안에 대해 은행이 낸 벌금액은 277억 달러에 달했다. 이밖에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202억 달러, 환율 및 금리 조작으로 인한 벌금은 146억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