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연간 30조원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 육성해야”

입력 2016-03-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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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연 3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을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이 국내에는 기반이 없어 해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이 같이 제안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세계 주요 항공사들의 투자로 2015년 17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은 매년 12.5%씩 성장해 2020년에는 연간 30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경련은 항공기 시장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것을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향후 20년간 항공기 수요는 3만2600대에 달하는데, 이 중 40%(12,810대)가 아시아 수요라는 것. 특히 중국은 향후 10년 내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1위 항공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이 미흡해 빠르게 증가하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지 못할 뿐 아니라 국내 수요를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대한항공은 2005년부터 6년간 3900억원 규모의 좌석 업그레이드를 실시했고, 아시아나항공도 2006년부터 3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했으나 국내에는 관련 업체가 없어 전적으로 해외 기업에 의존했다.

전경련은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 중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3대 분야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좌석, LED조명을 제시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2020년 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이다. 현재 일본의 파나소닉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으나, 전경련은 우리나라도 전자 산업에 강점을 가진 만큼 향후 진출 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평가했다.

좌석은 기내 인테리어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약 53%)을 차지하는 분야이다. 특히 저가항공사의 증가로 향후 가볍고 슬림한 좌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항공기 좌석 산업에 진출할 만큼 타 산업과 시너지가 높은 분야이다. 또 조명은 우리나라가 LED 소재 분야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만큼 추후 진출 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련은 항공기 인테리어 산업이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중견·중소기업들에 큰 진입장벽이라며 정부가 국제 인증 절차를 지원해주고,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 충돌시험처럼 항공기 좌석 내구성 등을 테스트하는 시설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또 전구 제조사 오스람과 출연연구소인 프라운호퍼 등이 공동으로 항공기 LED조명 전문 연구시설을 설립한 독일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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