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장막판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대표적 비둘기파로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내놓고 있는 하성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우리경제 상황이 서서히 악화되고 있다”고 언급한 게 영향을 미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거래일만에 한은 기준금리(1.50%)를 밑돌았다. 국고10년 물가채 역시 2년9개월만에 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채권시장은 성금요일에 따른 미국장 휴장과 주말을 앞두고 장중반까지 지루한 횡보세를 보였었다. 10년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매수하고 금융투자가 매도하는 대치정국이 지속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하 위원이 2016년도 한국경제학회 춘계좌담회에 참석해 앞선 내용의 취지로 발언한 내용이 전해졌다. 외국인은 10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를 늘렸고, 증권사는 숏커버에 나서며 환매수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하 위원 발언이 영향을 미쳤지만 다음달 19일 금통위까지는 시간이 멀다고 평가했다. 4명의 금통위원 교체 이슈도 있다고 밝혀 사실상 금리인하가 쉽지 않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국내에 이벤트될만한게 없는 만큼 당분간 미국장이나 국제유가 흐름에 연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단이 막히며 현레벨에서 횡보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고5년 15-4와 15-9도 1.3bp씩 내려 각각 1.597%를 기록했다. 국고10년 15-8은 1.8bp 하락한 1.832%를, 16-3은 1.6bp 내린 1.837%를 보였다. 국고20년 15-6도 1.5bp 떨어진 1.895%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30년 14-7과 16-1 또한 0.5bp씩 하락한 1.920%와 1.925%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도 1.1bp 내린 1.150%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간 격차는 -1.3bp를 보이며 4거래일만에 재역전됐다. 국고3년물과 통안1년물간 금리역전폭도 3.8bp까지 깊어졌다. 이는 2013년 5월8일 -5bp 이후 2년10개월만에 최대폭이다. 국고10-3년 금리는 0.3bp 좁혀져 34.5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인 BEI는 0.9bp 떨어진 68.2bp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9530억원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기금공제도 110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기타법인과 국가가 각각 440억원과 410억원 순매도했다.
미결제는 27만3873계약을 기록하며 근월물 들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는 14일 기록한 30만6442계약이었다. 거래량도 6만8075계약으로 1만857계약 증가했다. 회전율은 0.25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350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이 1932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8틱 오른 128.8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은 128.88, 저점은 128.61로 장중변동폭은 27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233계약 증가한 2만9693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7490계약 감소한 3만8773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4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612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했다. 이는 14일 4401계약 순매수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반면 은행이 2880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2013년 11월6일 3486계약 순매도이후 2년 5개월여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장중 1200계약 넘게 순매도하던 금융투자는 576계약 순매도로 매도규모를 줄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과 10선 모두 각각 고평 5틱을 보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장 중반까지는 금요일인데다 미국 등이 휴장을 앞두고 있어 지루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10년 선물에서 외국인은 매수하고 증권은 매도하는 대치 흐름이 이어졌었다. 다만 3년 선물기준 110.17 수준에서 막히며 하단은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반면 장후반 외인과 증권간 대치상황속에서 하성근 위원의 발언이 나왔다. 외인은 선물매수를 늘렸고 증권도 숏커버에 나서며 환매수를 보이면서 선물기준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금통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금통위원들 교체 변수도 있다. 시장이 방향을 잡는 장은 아닐 듯 싶다. 국내에서는 이슈가 나올만한게 없어 미국장과 유가 등 글로벌 움직임에 연동되는 흐름이 이어지겠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