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한 5선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구을)은 24일 “이제 저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나라가 발전하려면 건전한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거꾸로 비판을 한다고 당에서 억지로 쫓아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언제나 굴종하지 않고 비굴하게 무릎 꿇지 않고 저항해 왔다”며 “이것이 제 삶에 일관된 가치관이자 신념”이라며 하나의 목소리만 강요하는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이어 “생각지도 않게 등 떠밀려서 벼랑 끝까지 왔다”며 “잠시 떠나서 은평주민들의 더욱 튼튼한 지지를 받아 당의 공천이 부당했고 저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 유승민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유승민 후보의 회견은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이랑 크게 다를 바가 없다”며 “당의 정치지형이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면 당이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왕조시대를 예로 들면서 “왕이 잘못하면 ‘아니되옵니다’나 ‘통촉하소서’라고 한다. 통촉이라는 말은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는 얘기”라며 “그런 얘기가 없고 ‘전하 지당하옵니다’만 하면 왕조 시대를 유지할 수 없다”고 정부여당을 꼬집었다.
이어 “지금은 21세기 민주주의 시대다. 그런데 어떻게 아무리 여당이라고 해서 한목소리만 나올 수 있겠느냐”며 “다른 목소리를 다 쳐내면 당의 미래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유승민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이나 열심히한 의원들이 자의가 아닌 타의로 당을 나가는 걸 보면서 선배로서 내가 좀 더 당에서 역할을 해야 되는데 무능력해서 못 했구나라는 자책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무소속연대’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