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밝힌 가운데 새누리당이 유 의원 지역구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단수 추천했다. 지난달 선호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후보 지지도는 유 의원이 앞선 상태였다.
24일 무소속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 탈락 의원을 중심으로한 이른바 '무소속 연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출마를 넘어 무소속 연대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밤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4·13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은 이날 일부 측근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선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무소속 연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서 정리하자"고 강조했다고 한 비박계 의원은 전했다.
유 의원이 무소속 연대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으면서 무소속 연대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이들이 이번 총선 판도에 미칠 영향력도 주목된다.
유 의원 무소속 출마에 맞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새 후보를 내세웠다. 당은 유승민 의원 탈당 약 10시간 만에 해당 지역구 후보로 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을 단수 추천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마지막 남아있던 대구 동구을 후보자로 이재만 예비후보를 결정했다”며 “오전 11시 최고위에서 (추인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이른바 ‘진박’ 후보로 알려졌다. 이재만 전 구청장은 김무성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천안이 추인되면 최종 결정된다.
이로써 유승민 의원을 둘러싼 공천 공방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대구 동구을을 중심으로 유 의원과 이재만 전 구청장의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사람의 맞대결에 해당 지역구 선호도 조사도 관심을 모은다.
앞서 지난달 연합뉴스와 KBS가 공동조사한 20대 총선 대구 동구을 선호도 조사를 보면 정당은 새누리당이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 후보는 유승민 의원의 지지도가 이재만 전 구청장을 앞선 상태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별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66.4%였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6.7%,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각각 3.2%와 2.3% 지지도를 얻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0.3%는 모른다고 답했다.
후보자 선호도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42.8%를 기록하며 앞섰다. 이어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21.0%의 지지도를 얻었다. 그 뒤로 최성덕 전투기소음피해보상본부 대표가 2.3%, 허진영 전 대구대 외래교수가 0.6%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무응답은 33.3%였다.
관련 조사는 연합뉴스와 KBS가 공동으로 추진했고 코리아리서치가 조사해 2월 16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2월 13~14일 이틀동안 이뤄졌다. 유효표본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거쳐 진행했고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 22.8%였다.
자세한 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