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SE 최대의 혁신은 인하된 가격이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세계에서 2억대가 팔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이폰SE는 제품 공개와 함께 "혁신은 없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3일 관련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향후 아이폰SE의 판매가 총 2억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아이폰5와 아이폰5S를 중심으로 애플 스마트폰을 대변했던 4인치 기기 수요를 감안하면 어렵지 않은 목표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21일 화면 크기가 4인치인 신제품 '아이폰 SE'를 내놓았다. 새 제품은 2년 반 전에 처음 나온 아이폰5S와 크기 등 외형이 비슷하다. 그러나 A9 칩과 M9 모션 코프로세서를 추가해 지난해 9월에 나온 아이폰 6s와 같은 수준으로 향상되고 카메라도 1200만 화소로 개선됐다.
애플은 2014년 9월부터 주력 모델인 아이폰 신제품들의 화면 크기를 4.7인치나 5.5인치로 늘렸다. 4인치 아이폰이 등장한 것은 2년 반 만이다.
아이폰SE는 공개와 함께 "혁신은 없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과거 아이폰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일 때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놀라운 혁신을 거급해왔다. 반면 새 모델은 이전의 혁신과 비교하면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AP통신은 행사 하루 전에 "애플의 최신 제품 행사가 큰 관심을 일으키지 못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냈다. 아이폰SE가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정보기술(IT) 제품 관련 전문매체들이 역시 "혁신은 없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아이폰SE 최대의 혁신은 가격이라는 분석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가격을 낮춰 접근성을 확대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는 의미다.
아이폰SE의 가격은 16 기가바이트(GB) 모델이 399 달러(46만2000원), 64GB 모델이 499 달러(57만8000원)에 책정됐다.
아이폰 SE의 가격은 아이폰 라인업 중 '보급형'에 해당한다. 작년 9월에 나온 아이폰 6S보다 100 달러(11만6000 원), 아이폰 6S 플러스보다는 200 달러(23만2000 원) 내려갔다. 재작년 9월에 나온 아이폰 6보다는 50달러(5만8000 원), 아이폰6 플러스보다는 150 달러(17만4000 원) 낮다.
이같은 가격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온 애플에게 혁신에 가깝다.
나아가 애플이 새로 공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의 잠재 구매자가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서 아이폰SE 판매량을 연간 1000만∼1500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며 "연간 아이폰 판매량이 2억대 수준이니까 그중 5∼7.5% 수준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과거 4인치 디스플레이의 아이폰 인기를 고려할 때 잠재 구매자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3년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폰5S, 아이폰5C 등의 출하량이 1억1040만대, 이듬해 아이폰4S, 아이폰5S, 아이폰5S 등의 출하량은 1억2300만대을 기록했다.
권 연구원은 "통상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감안하면 2013∼2014년 4인치 모델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아이폰SE를 선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