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든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자본유출, 그리고 이어지는 국내 금융시장의 혼동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이같은 통념을 깨는 결과가 나왔다.
즉 외국인 자본 유출입이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드는게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의 안정화 여부가 외국인 자본 유출입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김정민 전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과 김재범 오클라호마주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22일 공동발표한 ‘한국 자본시장에서 주가변동과 뮤추얼펀드 자금흐름 간의 동태적 관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 등 외부충격에 대해 주가(코스피) 변동은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해외 뮤추얼펀드의 자금흐름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했다. 즉 외부충격에 대해 외국인 자금흐름보다는 주가변동성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장기균형에서 벗어났을 때 이에 반응하는 람다(λ)값이 코스피는 5% 유의수준에서 마이너스값(-0.021)을 보였다. 이 값이 마이너스면 장기균형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힘이 있다는 것으로 외부충격에 의해 반응한다는 의미다. 반면 주가에 대한 자본유출입은 마이너스값을 가지면서도 유의수준에 들어서지는 못했다.
아울러 그랜저(Granger)와 심스(Sims) 테스트 결과 코스피 움직임이 외국인 자본유출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자본유출입은 코스피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또 채권금리(가격) 움직임과 외국인 자본유출입 간에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다.
김정민 교수는 “외국인 자본이 들어오면 주가가 오르고 빠지면 하락한다는 통념과 달리 이번 결과는 주가 움직임에 외국인 자본이 반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로 금융당국이 외국인 자본유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이보다는 안정적인 주가흐름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