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보험사기 적발현황을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생명‧장기보험 관련 보험사기 적발 규모가 자동차보험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장기보험 계약 건수와 보험료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블랙박스 등 영향으로 자동차 보험 사기는 억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보험사기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장기보험 적발금액은 3320억원으로 자동차보험 적발금액인 3075억원을 처음으로 앞섰다.
2013년에는 자동차보험 적발금액(2821억원)이 생명‧장기보험 적발금액(2194억원) 보다 600억원 이상 많았다. 2014년도 역시 자동차보험 적발금액(3008억원) 생명‧장기보험 적발금액(2671억원) 보다 많았다.
이에따라 지난해 전체 보험사기 적발 금액 중 종목별 적발금액 비중도 생명‧장기보험이 자동차보험을 역전했다. 생명 장기보험 적발금액 비중은 2005년 21.3%, 2010년 35.5%, 지난해 50.7%로 증가 추세에 있다.
자동차보험 적발 금액 비중은 2005년 77.6%, 2010년 61.1%, 지난해 47%로 10년새 30%포인트 급감했다.
이처럼 생명‧장기보험 사기 적발금액이 증가한 데엔 관련 계약건수와 보험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손보는 양적성장과 함께 사기규모도 점점 증가했고 그 결과 생보와 장기손보의 적발금액이 전체의 절반을 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총액은 6549억원으로 전년(5997억원)보다 9.2% 증가했다. 적발된 혐의자는 지난해 8만3431명으로 지난해(8만4385명)보다는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초 제정된 보험사기방지특별법과 보험사기인지시스템 등으로 향후 보험사기 예방과 적발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