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이 글로벌 호텔업계에서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타우드호텔스&리조트월드와이드가 132억 달러(약 15조3450억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타우드는 웨스틴과 쉐라톤과 W호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호텔체인이다. 스타우드는 지난해 11월 메리어트인터내셔널에 회사를 122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안방보험이 갑자기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막판 뒤집기에 나선 셈이다.
스타우드는 이날 성명에서 “안방보험 컨소시엄은 주당 78달러 인수가를 제안했다”며 “이는 지난주 깜짝 제안한 것보다 주당 2달러 더 많은 것이며 현금과 주식이 포함된 메리어트의 제안을 압도하는 것”이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메리어트의 종가 등을 고려하면 메리어트가 스타우드에 제안했던 인수 규모는 주당 69.31달러 정도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메리어트는 인수를 포기하지 않으려면 오는 28일까지 안방보험 방안을 누를 만한 새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메리어트가 너무 비싼 값에 인수하는 것을 우려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2월 19억5000만 달러에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을 인수하면서 미국 호텔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2일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65억 달러에 미국 스트래티직호텔스앤리조트를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중국 경기둔화를 상쇄하고자 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다. 중산층의 부상으로 중국 해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도 안방보험이 호텔산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