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방정부가 일본 기업을 유치하려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무역진흥기구 등 중국 내 일본 기업을 유치하려는 조직이 후원 또는 협찬한 투자설명회 건수는 49건으로 전년대비 40%(14건) 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중국 지방정부가 올해 새로운 5개년 계획으로 내건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외자 도입이 필요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중국 푸젠성 샤먼시가 17일 개최한 세미나에는 정원 50명을 웃돈 70명 이상이 신청했다. 5월에는 상하이의 투자기관이 일본 기업 유치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일중경제협회는 “작년 쯤부터 중국 측의 유치 자세가 강해지고 있어 올해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2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됐으나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가지면서 개선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지방 정부가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해 외자 도입을 늘리려는 경향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최근에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0%로 설정했다. 부가가치 산업의 육성과 혁신적인 기술 없이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고용 창출을 유도하고 기술을 반입하기 위해 일본 기업 유치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에 대한 일본 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이 같은 중국 정부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투자액은 32억1000만 달러(약 3조7000억원)로 전년보다 25.2% 감소했다.
신문은 “미즈호은행의 중국 영업부처럼 새로운 자유무역지대 진출과 중국의 서비스업을 겨냥하고 있는 일본 기업은 적극적”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 도입과 고용을 기대하고 있어 중국과 일본의 온도차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