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총] 그룹 “최태원ㆍ최신원 회장 등 대주주 책임 강화…경영진, 권한 낮췄다”

입력 2016-03-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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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최신원 SKC 회장 겸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최신원 SKC 회장 겸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18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그룹 측은 이번 주총에 대해 대주주 책임경영을 강화시킨 반면 고위 경영진의 권한은 축소시켰다고 평했다.

SK그룹은 18일 지주회사인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하이닉스 등 9개 상장사에 대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SK㈜의 제25기 정기 주총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 주주들의 반대 없이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했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도 반대의사를 낼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총장에서는 어떠한 이견도 없었다. 이에 따라 최태원 회장은 2년 만에 등기이사로 복귀하게 됐다.

SK그룹 측은 “SK㈜ 주주들이 최태원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건을 이견없이 찬성한 것은 그만큼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해줄 것을 주주와 시장이 바라고 있는 것”이라며 “본격적인 대주주 책임경영을 통해 지주회사인 SK㈜는 물론 SK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K네트웍스의 제63기 정기 주총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이 대표이사 선임됐다. 최신원 회장이 작년 3월까지 SKC 등기임원과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이후 비등기임원과 회장직을 유지해왔다. 이번에 SK네트웍스의 신임 등기이사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신원 회장은 대주주 가족의 책임경영을 실현하고 SK네트웍스의 성장발전을 위해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날 열린 주요 계열사들의 주총으로 SK그룹의 대주주 일가 중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 최신원 회장, 최창원 부회장은 모두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게 돼 대주주 책임경영에 나선 것. 그동안 일각에서 일부 대주주들이 등기이사 등재를 회피하면서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일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으나 이번 회기부터 이를 불식시키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정기 주총을 열고 사내이사에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재선임하, 유정준 SK E&S 사장이 신규 선임했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임원퇴직금 관리규정을 간결화하고 축소시키면서 경영진의 권한을 낮췄다고 밝혔다.

이날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임원 퇴직금 지급 체계를 개편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퇴직금 지급 산정 등급을 5개에서 4개로 축소시키면서 임원 등급 구분에서 별도로 유지되던 회장, 부회장의 등급을 D등급으로 통합됐으며, 지급률 최대치를 기존 6.0에서 4.0으로 줄였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직접 참여해 함께 안건을 결정하고, 결정된 사안에 대한 책임도 지는 것을 경영진의 의무라고 보고 있다”며 “앞으로 SK의 기업가치 제고와 국가경제 기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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