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협력사에 8432억원 지원…‘상생협력 생태계’ 구축

입력 2016-03-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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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계열사, 977개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 체결

#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인 풍원정밀(경기도 안산)은 커브드 올레드(OLED) 패널의 후면 부품 중 산소와의 접촉을 막아주는 금속박(Metal Foil)의 높은 제조 비용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9월부터 22개월 동안 혁신 및 개발전문가 8명을 파견해 공정 개선과 개발 노하우를 전수해 2014년 신규공법 개발에 성공했고 풍원정밀은 지난 2013년 54억원의 매출에서 2015년 224.5억원으로 300% 증가했다.

# 광학필름 가공 설비회사인 LG화학의 협력회사 제이에스텍(충북 청주)은 광학필름을 코팅 하기 전, 필름을 잡아당기는 기능을 하는 기계인 석션롤을 일본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어 광학필름 원가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졌었다. 이에 LG화학은 설비와 공정기술 전문가를 파견해 신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1년의 연구개발 끝에 국산 석션롤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제이에스텍은 2015년 약 17억5000만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했다. 또한 현재 일본에 특허를 출원 중으로 역수출 기회도 얻게 됐다.

LG그룹이 협력회사와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선다.

LG그룹은 15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주요 협력회사 대표,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LG전자 정도현 사장, LG이노텍 박종석 사장 및 9개 계열사 주요 경영진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실트론,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9개 계열사들이 977개 협력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 위험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ㆍ중소기업간 상생협력에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LG그룹측도 협력사와 함께 신기술 개발 등 상생협력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공정거래협약 이행을 통해 협력사와 함께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LG그룹)
(▲사진제공=LG그룹)
이날 LG그룹이 협력사와 체결한 공정거래 협약은 신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경영여건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등 두 가지 방향이다.

LG그룹은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바이오, 뷰티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분야의 중소기업에 대해 1050억원을 지원하고, 이중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과 거래를 개시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지난 한해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중소기업 101개를 지원했으며, 해당기업들은 매출액 400억원 증가, 154명의 고용 창출을 달성했다.

LG그룹은 또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중소 벤처기업에게 개방한 5만 2400건 특허를 LG그룹과 거래하고 있는 2만여 개의 모든 협력사에 개방하고 특허로 인한 신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 또한 150개 협력회사에 대해 사내 기술인력 200여명을 파견해 신기술 개발, 불량률 감소 등을 지원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LG그룹은 협력사의 경영여건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같은 맥락에서 LG그룹은 상생협력펀드와 직접 자금지원으로 7382억원의 자금을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010년 2500억원 규모로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조성한 LG상생협력펀드의 금액은 매년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6495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로써 더 많은 1ㆍ2ㆍ3차 협력사들이 LG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시중은행보다 낮은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직접 대출, 금형비 지원 등 직접 자금지원 887억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2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지급 조건도 개선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상생결제시스템’에 보다 많은 1차 협력회사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해 이를 통한 결제규모를 1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LG그룹은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2ㆍ3차 협력사에게 결제된 대금규모는 국내 주요 기업 중 최대 규모인 600억원이었다.

또 1차 협력사들이 2차 협력사들과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하는 1차 협력사에게 거래물량 확대 등의 실질적인 인센티브도 제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전자 협력회사인 진양 조영도 사장은 “LG가 공정거래협약을 통해 협력회사들이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만큼,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신기술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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