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직장이 대전으로 발령 나 이사를 해야 하는 A 씨는 고민이 크다. 초등학교,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A 씨는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이 가깝고, 아이가 자주 아파서 병원이 가까워야 하며, 초등학생인 아이의 방과 후 활동을 위해 다양한 예체능 학원이 주변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원이나 놀이터가 많은 지역이면 금상첨화라고 그는 말했다.
A 씨는 통계청 ‘살고 싶은 우리 동네’ 서비스를 활용해 이사할 동네를 고르기로 마음먹었다. A 씨가 조건을 설정하고, 지역을 대전으로 선택한 후, 추천지역을 검색하자 A 씨의 입맛에 가장 맞는 동네는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2동, 관저2동, 둔산1동 순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동네를 둘러볼 참이다.
#. 은퇴한 후 전원생활을 즐기고자 이사를 계획한 B 씨는 자식들이 거주하는 충청북도 내에서 둥지를 틀기로 결정했다. B 씨는 이사할 지역의 첫 번째 조건으로 나무와 숲이 근처에 있을 것을 꼽았다.
그동안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갑작스럽게 시골로 가면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아 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이 적당히 있는 지역을 원했다. 최근 몸이 아픈 곳이 많아 병원이 가까운 곳도 필수 조건이다.
B 씨의 조건을 녹지비율, 편의시설 수, 병ㆍ의원ㆍ약국, 문화체육시설의 4가지 지표로 바꿔 ‘살고 싶은 우리 동네’ 서비스에 입력하자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이 가장 적절한 지역으로 추천됐다.
단양군은 녹지비율 무려 98%로 고령화가 많이 진행된 단양군 중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편의시설 수뿐만 아니라 문화체육시설 수도 적당한 편이라 C 씨는 단양읍을 눈여겨보기로 했다.
통계청이 국민이 이사를 고려할 때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살고 싶은 우리 동네’ 콘텐츠를 15일부터 SGIS플러스(통계지리정보서비스)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살고 싶은 우리 동네’는 통계로 찾고 살고 싶은 우리 집 기획을 시스템으로 구현한 서비스다. 인구, 주택, 사업체 등 통계청 통계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가족의 특성에 맞는 지역을 찾아준다.
자연, 주택, 지역 인구, 안전, 교육, 생활편의ㆍ교통, 복지ㆍ문화 등 7개 분야의 27개 세부지표를 이용해 이사하고자 하는 지역의 상세한 현황을 조회해 볼 수 있다.
개인별 주거지 선호도ㆍ중요도에 따라 관심 지표를 설정하면 이사하기 적합한 지역을 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살고싶은 우리동네’ 서비스는 다양한 정보를 소지역 단위로(읍면동의 1/24 크기의 공간단위) 보여준다. 이용자는 이러한 소지역 정보를 이용해 관심 있는 지역에 어떤 주민들이 주로 사는지, 단독주택이 많은지 아파트가 많은지, 어떠한 업체가 많은지 등을 직접 방문하기 전 인터넷으로 사전 조사할 수 있다.
특히 생활과 관련된 주요 사업체와 교육시설, 공공시설 등은 지도에서 실제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어 활용도가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상생활에서 통계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활용사례를 발굴하고 국민중심의 통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