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LG전자의 VC(자동차부품)사업, LG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에서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부문은 전기차 배터리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선도 국가 일본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LG화학은 일본 파나소닉(40%)과 닛산·NEC합작사 AESC(19.0%)에 이어 9%의 점유율로 글로벌 3위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선두다.
LG화학은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완성차 업체와 유럽, 중국 자동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며 거래선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배터리는 구 회장이 직접 발굴·육성한 사업이다. 1991년 영국 출장 당시 충전해 재사용할 수 있는 2차 전지를 접하고 성장가능성을 확신, 배터리 관련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배터리 사업이 수년간 적자를 내며 고전, 그룹 내에서 사업을 포기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구 회장은 “투자와 연구개발에 집중하자”며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었다. 구 회장의 통찰력과 뚝심으로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신사업의 또 다른 축은 LG전자의 자동차부품 사업이다. 2013년 7월 신설된 VC사업본부는 지난해 GM에 전기차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이치ㆍ둥펑ㆍ지라자동차와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거래선을 넓히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기준 VC사업본부의 자동차부품 수주 잔고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 2017년 내 흑자기조가 정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가격하락 등으로 불황인 LCD 시장의 구원투수로 OLED를 낙점했다. 구 회장의 장기적 안목과 과감한 투자로 25분기 연속 부동의 1위(대형 LCD)를 유지하고 있는 ‘LCD 성공 DNA’를 OLED에서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 스마트 기기를 넘어 차량으로 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독일 완성차 업체 벤츠에 플라스틱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OLED 사업에 10조원 이상 신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