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설계사…잡으려는 보험사'

입력 2016-03-14 08:36 수정 2016-03-1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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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영업의 중심인 설계사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보험영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설계사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면서 떠나는 설계사를 잡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23개 생보사들의 전속 설계사 수는 12만9846명이다. 이는 2014년 1월말 13만3061명, 2013년 11월말 14만6595명보다 1만6749명(11%) 감소한 수치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생보업계 '빅3'인 교보생명의 설계사수는 1만8510명으로, 전년대비 1200여명이 줄었다. 한화생명도 설계사 수가 2만1369명으로, 1년새 1400명이 감소했다.

KB생명과 DGB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KB생명이 보유한 2013년 11월말 기준 전속 설계사 수는 1375명에서, 2015년 11월말 595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DGB생명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415명에서 729명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손보사 가운데는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각각 1000여명, 400여명의 설계사 수가 줄었다.

전속 설계사들이 보험사를 떠나는 이유는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저축성보험 등 소위 고액보험 판매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설계사의 소득보전이 어려워졌다.

또한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보험 다모아'를 출범하는 등 판매채널이 다각화되는 것도 설계사들의 영업환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전속채널을 이탈해 GA(독립법인대리점) 채널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보험험사들은 ‘영업의 꽃’인 설계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우수 설계사와 신규 설계사가 '멘토링' 관계를 맺는 '보험계약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동부생명은 수수료 예측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ING생명은 장기 근속한 우수 설계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설계사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영업력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도 도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설계사 채널이 가장 큰 수익원 중 하나”라며 “GA로의 이동을 막기 위해 보험사별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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