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디스플레이 공급과잉 위기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별화 제품으로 돌파한다는 포부다. 무리하게 가격을 내리기보다 중국과 기술 격차가 있는 대형 패널 중심으로 수율(양품 생산 비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올레드로 전환하기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올레드 생산량 증대에 10조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파주에 축구장 14개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OLED 중심 P10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조84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같은해 7월에는 구미공장 내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E5) 건설에 1조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파주 공장에서는 대형 OLED 패널과 함께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만들고 있고, 구미 공장에서는 주로 폴더블과 스마트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패널에 집중해왔지만 시장 확대가 예상되면서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를 통해 중소형 OLED 패널 경쟁력 확보에 나서기 위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에는 플렉서블 OLED팀을 기존 OLED사업부에서 스마트폰 사업부 소속으로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이들 화웨이와 샤오미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위한 양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대형 OLED 패널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기에 중소형 패널에 눈을 돌려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들 중국 업체에 대한 공급을 시작으로 중소형 OLED 패널 양산 능력을 갖춘 뒤 향후 애플로부터 물량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고객 다변화와 공격 투자 단행으로 LG디스플레이는 판가를 내리기보다는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으로 중국발 공급과잉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이 아직 제대로 따라붙지 못하는 OLED 분야는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수율을 끌어올린다. LCD는 LG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M+’, ‘아트슬림’ 같은 다양한 차별화 제품으로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