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대전’으로 국내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오뚜기와 농심의 주가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올해 실적 추이가 주가 부양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뚜기는 전날과 동일한 10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농심은 40만1500원을 기록했다.
오뚜기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15일 ‘진짬뽕’을 내놓은 후 수직 상승했다. 진짬뽕은 출시 50여일 만에 1000만개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2000만개 넘게 팔리는 등 프리미엄 짬뽕 시장의 선두에 섰다. 진짬뽕 출시 직전 100만원 초반대이던 주가는 지난 1월 말 최고 140만원대까지 뛰었다. 3개월 사이 32.5% 급등한 것이다.
전통의 라면 강자 농심은 이에 뒤질세라 ‘맛짬뽕’으로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16일 출시된 맛짬뽕은 50일 만에 판매량 2000만개를 기록하며 진짬뽕보다 거센 흥행 속도를 보였다. 주가도 지난 1월 22일 54만원을 찍으며 2개월 만에 37.5% 올랐다.
그러나 짬뽕대전의 열기가 식자 주가는 급속도로 빠졌다. 고점을 기록한 1월 이후 주가는 진짬뽕과 맛짬뽕 출시 전으로 되돌아간 수준이다. 신제품에 걸었던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오뚜기와 농심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내수시장 지배력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오뚜기와 농심이 올해 안정적인 영업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최근 하락 추세로 섣불리 비관할 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오뚜기의 밸류에이션은 신규진입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영업실적 방향성과 동일한 우상향 흐름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홍세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경우 기온이 상승하면서 맛짬뽕 매출액이 하향 안정화 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경쟁사를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