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대국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조성준 기자 tiatio@)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첫 번째 대국에서 인공지능이 승리를 거두자 전문가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이세돌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제1국에서 186수만에 돌을 던지고 불계패를 기록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실수를 했지만 그래도 이기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 과감하게 한 것 같다”며 “작은 부분에서 손해지만 전체 판세를 보고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전체를 보는 것은 알파고가 원래 할 수 없는 기능이었고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다”라며 “이세돌 9단의 실수가 있긴 했었지만 그래도 소름돋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판세에 대해서는 “한 순간 알파고가 망하는 장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형세가 만만치 않았다”라며 “전혀 인간처럼 두지 않았고 프로의 감정을 배제한 바둑을 뒀다”고 총평했다.
이세돌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않으며 두 가지에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번째는 초반을 풀어나가는 능력”이라며 “초반은 알파고가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잘 풀어나가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서로가 어려운 바둑임을 느끼고 있었는데 알파고가 승부수를 던졌다”라며 “사람으로 치면 도저히 둘 수 없는 수가 나와 놀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