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다음 도전은 ‘스타크래프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본사에서 브레인팀을 이끌고 있는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는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머신러닝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을 스타프래프트에 접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세계적 게임업체인 블리자드가 1996년 출시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제프 딘은 “구글 딥마인드팀이 게임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인공지능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타크래프트는 전체 판을 다 볼 수 없고 이용자 시각 밖에서 이뤄지는 상황을 한꺼번에 이해하면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보드게임과는 다르다”며 “인공지능도(바둑과는) 또 다른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구글이 다음 도전을 스타크래프트로 결정할 경우 인공지능의 상대는 또 다시 한국선수가 될 확률이 높다. 지금까지 진행된 스타크래프트 최고 대회 ‘WCS(월드챔피언십 시리즈) 그랜드파이널’의 우승자는 100% 한국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제프 딘 펠로우는 구글에서 크롤링, 인덱싱, 시스템 등 초기 광고 모델과 제품 기술을 공동 설계한 프로그래머다. 그가 이끌고 있는 브레인팀은 알파고의 기반 기술인 머신러닝을 구글 서비스와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한다.